[위기의 민주주의: 룰라에서 탄핵까지], [기후변화, 그게 좀 심각합니다.]

플랜 pick! 

                                                                                                                                                        주세훈

[위기의 민주주의: 룰라에서 탄핵까지]

민주주의는 어떻게 위기에 처하는가?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위기의 민주주의: 룰라에서 탄핵까지]는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브라질의 현대사를 파고든다. .

다큐멘터리는 브라질 국민에게 희망의 아이콘이었던 룰라 전 대통령의 극적인 부상과 몰락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그는 노동자 계급 출신으로 대통령에 당선되어, 빈곤 퇴치 프로그램인 ‘볼사 파밀리아’ 등을 통해 수많은 사람들에게 삶의 기회를 제공하며 브라질의 국제적 위상을 드높였다. 하지만 이런 희망은 오래가지 못했다. 거대한 부패 스캔들, 특히 국영 석유 회사 페트로브라스를 둘러싼 ‘라바 자투(Lava Jato)’ 작전이 시작되면서 룰라와 그의 노동자당(PT)은 부패의 중심에 서게 된다. 

룰라의 후임으로 브라질 최초의 여성 대통령이 된 지우마호세프의 .회계조작 혐의에 대한  탄핵 절차를 밟게 되면서 브라질은 대규모 시위와 극심한 정치적 분열에 휩싸인다. 다큐멘터리는 이러한 일련의 사건들이 단순한 법적 공방을 넘어선 정치적 음모와 대중의 선동 그리고 사법부와 언론의 복잡한 역학 관계 속에서 어떻게 전개되었는지를 생생하게 그려낸다. 

다큐멘터리는 기존의 뉴스 보도를 넘어선 심층 인터뷰와 아카이브 영상을 통해 사건의 이면을 파고들며, 브라질 사회의 계층 갈등, 정치적 양극화 그리고 민주주의가 얼마나 쉽게 흔들릴 수 있는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이 다큐멘터리가 던지는 질문은 비단 브라질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전 세계적으로 민주주의가 직면하고 있는 유사한 문제들, 예를 들어 가짜 뉴스, 사법부의 정치화, 대중 선동의 위험성 그리고 뿌리 깊은 불평등이 어떻게 민주주의를 위협하는지 생각하게 한다.

[위기의 민주주의: 룰라에서 탄핵까지]는 단순히 한 국가의 정치적 비극을 기록하는 것을 넘어, 민주주의의 본질과 그 취약성에 대해 깊이 성찰하게 하는 작품이다. . 브라질 정치에 관심이 있는 시청자는 물론, 오늘날 전 세계 민주주의가 직면한 도전에 대해 고민하는 모든 이들에게 강력히 추천한다. 엔딩 크레딧이 올라간 후에도 이 다큐멘터리가 던지는 수많은 질문과 긴 여운이 남을 것이다.


[기후변화, 그게 좀 심각합니다. 원제: HOTHOUSE EARTH]

우리가 직면한 기후위기의 냉철한 진실과 희망의 메시지

오늘날 ‘기후위기’라는 단어는 익숙하지만, 실제 심각성과 미래에 미칠 영향에 대한 우리의 인지는 여전히 부족하다. 빌 맥과이어의 [기후변화, 그게 좀 심각합니다. 원제: HOTHOUSE EARTH]는 이러한 현실을 직시하게 하고, 더 이상 외면할 수 없는 진실을 가감없이 보여준다. 

맥과이어 교수는 ‘지구온난화’ 대신 ‘지구가열화’ 또는 ‘기후붕괴’라는 용어를 사용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미 1.5도 상승이라는 가드레일의 붕괴는 돌이킬 수 없는 현실이 되었고, 그 이상의 상승은 인유레에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한다. 전 세계적으로 빈번해지는 기록적인 가뭄, 산불, 홍수, 한파 등 극단적인 기상 현상들은 이미 시작된 지구 가열화의 명백한 증거들이다.  저자는 이러한 현상들이 과학적인 데이터를 바탕으로 한 필연적인과임을 명확히 보여준다. .

책은 현재 진행되는 기후 재앙뿐만 아니라 전염병 확산, 식량 및 물 부족, 기후 난민 발생 나아가 자원 갈등으로 인한 기후 전쟁의 가능성까지 언급하며 우리가 마주할 미래가 생각보다 훨씬 비극적일 수 있음을 경고한다. 이러한 예측들은 단순한 추측이 아닌, 과학적 데이터와 연구 결과에 기반하고 있다.

[기후변화, 그게 좀 심각합니다.]는 우리가 더 이상 회피할 수 없는 진실을 직면하게 하고, 나아가 우리에게 무엇을 해야할지 질문하게 만든다.  이 책은 가볍거나 편안한 내용을 담고 있지 않다. 하지만 이 책을 통해 우리는 기후위기에 대한 피상적인 이해를 넘어, 그 깊이와 파급력을 진정으로 깨달을 수 있다, 그리고 이런 깨달음은 우리가 각자의 자리에서 작은 실천을 넘어서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정책적 변화를 요구하는 강력한 동기를 마련해 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