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바다 건너 제주도, 바다만큼 아름다운 사람 이길훈 당원을 만났습니다.

9월 플랜이 만난 사람은 푸른 바다 건너 제주도의  또다른플랜 회원 이길훈 당원입니다. 



정의당 입당한 계기는 무엇인가요? 

저는 민주노동당 시절부터 오랜 기간 진보정당에 몸 담아왔었어요. 하지만 성격상 활발하게 활동한 건 아니고 당비만 내거나 강연 등에만 참여하는 수준이었지요. 그러다 통합진보당 분당 사태가 발생하면서 자연스럽게 활동과는 거리를 두고 있었지만 각각의 정당에 당비는 만원씩 내고 있었죠. 노회찬 의원님 말씀처럼 진보세력들은 반드시 통합을 이루어야 한다는 생각은 여전히 갖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마을에서 강정문제에도 함께 활동했었고, 협동조합도 함께 준비하던 형의 요청으로 정의당에 가입을 하게 되었어요. 처음에는 열심히 활동하지 못했지만 그래도 선거 때는 몸이라도 하나 더 보태자는 마음으로 꼬박꼬박 참여해서 돕고자 노력하고 있어요. 그럴 수밖에 없는 게 활동 사진을 보면 정말 소수의 인원들이 노력하는 모습을 볼 때마다 마음이 불편했었거든요.

또다른플랜 가입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김옥임 위원장님은 제 고향에 살고 계신 분인데 환경이나 생각 같은 게 비슷해서 친하게 지냅니다. 어느날 위원장님과 식사자리에서 뜬금없이 정치학교 이야기를 꺼내셨어요. 저는 오래전부터 정치학교는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해왔었거든요. 많은 시민들이 정치나 선거, 입법과정 들을 정말 잘 모르고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저는 각종 선거에 깊숙히 참여해 본 경험이 있어서 그래도 보통 이상 수준은 된다고 생각하지만 정치에 대해 많은 시민들이 직,간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는 정치학교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정의당에 몸담고 있는 사람들이라면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에 비슷한 맥락일 것이라 생각하고 주저하지 않고 가입하게 되었습니다.

또다른플랜을 다른 이들에게 권유한다면 어떤 곳이라 얘기해주고 싶나요?

처음 포부와는 다르게 또다른플랜에서의 활동은 그렇게 열심히 하지는 못하였다고 생각합니다. 가뜩이나 생업도 바쁘고 개인적인 일도 많은데 두꺼운 책인 세계진보정당운동사를 처음 받게 되었을 때는 괜히 했나 싶을 때도 있었거든요. 그런데 계속 공부모임이 지속되면서 억지로라도 시간을 내보자 다짐하며 참여하다보니 내가 모르고 있던 것들, 잘못 알고 있던 부분들을 많이 알게 되어 큰 보탬이 된 것 같습니다. 또다른플랜이 다른 이들에게도 의미있는 시간이 될 것이라 분명히 말씀드리고 싶네요.

제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신걸로 아는데 특히 기후환경 의제와 관련해서...소개해주실 수 있나요?

저는 생협에서 근무하고 있어서 기후위기에 매우 민감한 편입니다. 특히 과일들이 충분히 들어오지 못하거나 야채류가 아예 안 들어오는 경우를 많이 접하게 되어 더욱 그렇습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기후플레이션이란 신조어에 요즘 관심을 많이 갖고 있는 상태입니다. 기후위기가 가속화되면 먹거리의 가격이 오르는 건 당연하고, 시민들이 충분하게 공급받지 못하거나 아예 먹거리들이 사라질 수도 있습니다. 이런 생각들이 이어지면서 동네에서 ‘하늘땅물벗’이라는 생태환경 단체를 만들어서 참여하고 있습니다. 같은 맥락으로 뜻이 맞는 사람들끼리 모여서 텃밭을 가꾸고 있습니다. 저는 약 50제곱미터의 작은 텃밭에서 토종작물이나 모닝글로리 같은 아열대식물 등 40종 정도의 먹거리들을 키우고 있어요.

앞으로 또다른 플랜에서 하고 싶은 활동이 있나요?

제가 무엇인가를 하기보다 여성이나 청년들이 많은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세계진보정당운동사를 읽으면서 그게 맞다는 생각도 확고해졌고요. 그래서 저는 김민기, 장일순 선생님 같이 뒷배의 역할을 하게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앞에서 나가는 이들의 영원한 뒷배가 되고 싶다는 이길훈 당원, 열심히 활동하지 못한다지만 누구보다 제주도를 사랑하고 기후위기 문제에 진심이며 그만큼의 활동력을 자랑하는 이길훈 당원의 삶을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