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ck one [영화] 악의 평범함, 맞서는 자들의 비범함 <그저 사고였을 뿐>

 


이란 감독 자파르 파나히 감독의 영화로 78회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영화이다. 11월 극장에서 상영되었고, 현재는 OTT로 로 만나볼 수 있다.

이란 체제에 다양하게 저항하다 끌려와 고문을 받은 사람들. 어느날, 자기를 고문하고 조롱하던 이가 주인공의 눈 앞에 나타났다. 고문 후유증으로 건강과 사랑하는 이를 잃고 인생이 무너져내렸던 주인공은 갑자기 나타난 그를 죽여야겠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문제는 주인공이 고문을 받을 때 눈이 가려져 있었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자기를 고문했던 이를 한 눈에 알아볼 수 있었던 것은 그가 끄는 의족소리 때문이었는데, 어떻게 된 일인지 그는 자신이 한 일이 아니라고 부정을 한다.

혹여나 무관한 사람을 죽이면 안되기에 주인공은 자기와 함께 고문을 받았던 사람들을 찾아서 그를 보여주는데...

고문을 했던 그가 맞는지 찾아가는 여정에서 이란의 사회구조적 모순과 부패는 여지 없이 보여진다. 그리고 고문한 사람을 어떻게 처리할지 논쟁하는 과정에도 그의 임신한 아내를 돕고, 딸을 달래는 사람들 속에서 악의 평범함과 저항하는 이들의 비범함을 볼 수 있다.

감독은 14년동안 이란 체제에 저항하면서 6년이 넘게 가택연금을 당하는 중에도 영화 제작을 멈추지 않고, 영화의 사회적 책임이 무엇인지 묻는 작업을 해왔다.

사회구조적 모순에 저항하는 이들의 마음에 들여다볼 수 있는 영화 <그저 사고였을뿐>의 세계로 들어가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