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쾌하고 진지한 <신정 당원>을 만났습니다.
안숙현
여러분이 지금 읽고 있는 ‘플랜’의 각 꼭지 제목 앞에는 귀여운 고양이 캐릭터가 그려져 있습니다.
사랑스러운 캐릭터를 직접 만들어준 부천의 신정 당원을 만났습니다. 에니메이션을 만들고 있는 유쾌하고 진지한 신정 당원을 만나서 인터뷰를 했습니다.
친구와 싸우다 정의당에 입당하다?
2023년 4,5월쯤 휴학을 하고 서울 은평구에 자취를 하면서 학원 알바를 하면서 동기 언니의 졸업작품을 돕는데 신정 당원은 액팅이라고 작화 즉, 움직이는 그림을 그리는 팀원이었습니다. 그리고 다른 한명의 팀원 친구는 배경을 담당하고 있었습니다. 배경업무가 많아보여서 당시 AI에 관심이 많던 신정 당원은 친구가 러프하게 배경 컨셉을 잡으면 AI로 퀄리티 업 실험해도 되냐고 친구에게 물어봤다고 합니다. 친구는 AI의 부작용을 걱정하며 안썼으면 좋겠다고 했구요.
대신 신정당원은 본인 그림으로 AI기술을 실험했다고 합니다. 사실을 알게 된 친구는 AI 기술 자체에 회의적이었는데 “언니가 그런 사람인줄 몰랐다.”며 화를 냈다고 하네요. 당시 AI로 예술 작품을 그리는 것이 초창기이고 무법지대였기 때문에 이해는 됐지만 이렇게까지 부정적일 필요가 있을까 생각한 신정당원은 앞으로 AI기술에 대한 이야기는 하지 않겠다고 하고 대화를 정리했습니다.
신정 당원은 AI로 작품에 도움을 받는 것에 긍정적이었습니다. 당시 작업자들이 그림을 그리느라 과로로 죽는 일이 허다했고, 유명한 웹툰 작가도 과로로 죽은 것에 고민이 많았던 신정 당원은 AI기술을 사용하되, 기업에 악용되지 않도록 작업자들의 저작권 등을 보호하는 법제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어떻게 그것이 가능한 것일까 생각하다가, 법을 만드는 활동을 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에 정당을 찾았고, 정의당에 입당했다고 합니다.
또다른플랜에는 어떻게 가입하게 되었나?
마침 졸업을 하고 백수인 상태에서 시간적 여유가 있었습니다. 정의당에 가입은 했지만 열심히 활동하지는 않았기 때문에 진보정치에 대한 배경지식이 없었던 신정당원은 또다른플랜 정치학교 제안을 받고 배우고 싶다는 생각에 열심히 참여했습니다.
신정 당원은 올해 4월에 열린 또다른플랜 1기 정치학교에 참여했었는데 정치학교가 어땠는지 묻자 너무 좋았다고 이야기했습니다. 12월에 계엄이슈가 있었는데 졸업작품 막바지라 시위에 많이 나가지 못했던 신정 당원에게 정치학교 강의는 “계엄 상황에 대해 처음부터 끝까지 정리해주고 현상에 대해서 분석해주고 앞으로 갈 길에 대한 제안을 해줘서 정의당이 추구하는 것은 이런 것이구나”를 구체적으로 알게 된 계기가 되었습니다. 세상을 근본적으로 바꾸려는 이유에 대한 이해도가 생기고 정의당에 대한 애정이 좀더 생겼다고 합니다.
20대 여성이고 애니메이션 업계에서 일하고 있다보니 주변에서 진보적인 또래 여성들은 많이 봤지만 다른 연령대와 성별의 사람들을 만날 기회는 드물었습니다. 그런데 정치학교는 오히려 신정 당원 또래 여성이 많지 않았고 다양한 연령, 직업군이 있어서 충격이었다고 합니다. “아니 다들 어디 계셨던 거예요?”라는 마음이었다고…5,60대쯤 되는 남성 당원이 그 공간에 함께 앉아서 진보정치에 대해 공감하고 있는 풍경도 생경했습니다.
여성 위원장들의 강의를 들으면서 신정 당원은 나이가 들어가도 진보정치에 대한 마음과 활동을 멈추지 않아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신정 당원의 어머니 아버지는 교사운동과 비정규직 운동을 했던 분이었는데 두 분을 보면서 시간이 흐를수록 적극적으로 행동하기는 어려워지느구나라는 생각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정치학교에서 만난 4,50대 여성 당원들을 보며 저렇게 나이 들고 싶다. 닮아 가고 싶다고 생각했습니다.
신정 당원에게 정치학교는 그런 어른을 보는게 삶에 큰 자극이 되는 기회였습니다.
기관지 ‘플랜’의 캐릭터는 어떻게 그리게 되었나?
기관지팀의 요청이 있었습니다. 타이틀 로고 같은 걸 제작해줄 수 있겠는가 하는 요청에
본인은 디자인과도 아니고 좋은 로고를 만들 수는 없다. 어떻게 작업할까 고민하다 뉴닉이라는 뉴스레터 캐릭터 고슴도치를 떠올렸습니다. 신정 당원은 본인이 잘하는 캐릭터를 그리면 좋겠다 생각했고, 어떤 캐릭터를 할까 하다가 고양이를 선택했습니다.고양이를 선택한 것은 우연히 본 글의 한 구절 때문이었습니다. 정치성향이 보수적일수록 강아지, 진보적일수록 고양이를 좋아한다는 통계
그래서 고양이로 정하고, 학교니까 고양이에게 안경도 씌어주고, 꼭지에 맞는 동작과 소품등을 장착한 고양이 캐릭터가 탄생했습니다.
2기 정치학교 입학식날 1기 축하공연이 있었는데, 축하공연 악보 뒷면에는 신정 당원이 그려준 ‘플랜’ 캐릭터 고양이가 정의당의 상징인 노란색 고양이로 재탄생해 그려져 있었습니다. 2기 정치학교 입학생들을 위한 신정 당원의 선물이었던 셈입니다.
이후 스티커 등으로 제작해도 좋겠다고, 그래서 또다른플랜 회원들이 서로 나눠가지면 좋겠다고 바램을 비춰주셨습니다. .
또다른플랜 클럽모임을 하고 있는데 어떤지?
또다른플랜의 모든 회원들은 격주에 1번 모여서 공부하고, 당의 소식과 실천을 공유하는 ‘클럽모임’을 진행합니다. 요즘 클럽모임에서는 세계진보정당사 스터디가 한창입니다. ‘세계진보정당운동사”라는 책으로 공부하는데 클럽 구성원들이 돌아가면서 발제를 하고 모여서 토론을 진행합니다. 공부하는 시간이 오래 걸리지만 공부하고 갔는데 다른 분들의 말이 이해가 될 때 쾌감이 있다고 합니다. 특히, 좀더 궁금한 나라가 생기거나 흥미로운 인물이 생기면 재미있게 공부할 수 있는데 독일의 진보정당 운동가인 로자 룩셈부르크가 너무 멋있어서 언젠가 독일에 가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는 신정 당원, 그렇게 궁금한 사람이 생기면 공부가 더 재미있어진다며 클럽모임의 비법(?)을 전수하고픈 신정 당원이 또다른플랜 회원을 기다립니다.
“ 또다른플랜에 들어오셔서 만나요. 보고 싶어요. 어디 계세요?.”
앞으로 또다른플랜에서 계속 공부를 하고 싶다고 합니다. 신정 당원은 정치학교에서 소개되었던 ‘좌파의 길’을 혼자서 읽어보는 시도를 했지만 도서관에서 빌려놓은 책의 연체일만 계속 쌓이고 있다며 또다른플랜에서 같이 읽어보면 좋겠다는 바램을 전했습니다.
인터뷰 내내 유쾌했던 신정 당원이 있는 또다른플랜은 언제나 당원님들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인터뷰를 통해 아름다운 사람들을 많이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