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다산의 마지막 습관

              

                                                                                                                                   글:표재선

학자로서 20여 년간 쌓아 올린 명성도 잃고, 폐족이 되어 자식들의 앞길이 막혔고, 흑산도 유배지에서 고립되어 있던 다산 정약용은 절망적인 상황에서 기본으로 돌아가는 것을 선택했다. 근본으로 돌아가는 소학을 자신의 마지막 공부로 삼았고, 학자로서의 정체성을 깨닫고 진정한 자신을 되찾았다.

소학은 성리학을 집대성한 주자와 그의 제자 유청지가 아동교육서로 함께 만든 책이다. 논어, 맹자, 예기등 백여 권의 고전에서 아이들에게 꼭 필요한 내용을 추려낸 다음 교육(입교), 인간의 길(명륜), 수양(경신), 고대의 도(계교), 아름다운 말(가언), 선행의 여섯 편으로 묶었다. 이 책 또한 그 여섯가지 주제를 가지고 각각에 해당하는 구체적인 사례와 내용으로 이루어져 있다.

책의 구절구절마다 배움이 있었다. 그중에서도 특히 마음에 남은 대목이 있어 소개하고자 한다.

우리는 사람이라면 있을 수밖에 없는 허물을 부끄러워할 일이 아니라 허물을 제대로 들여다볼 줄 모르는 교만을 부끄러워해야 한다. 허물을 알고서도 고치지 않는 잘못된 자존심, 분노로 반성을 덧칠하려는 비겁함, 마음을 상해서 관계를 끊어버리는 무책임함이 마음속 깊이 감추어둔 진짜 부끄러워해야 할 모습일 것이다.”

우리는 항상 실수하고 부족하기에, 날마다 절실하게 공부하고 성찰해야 한다.”

이 글을 읽고 지금 내가 해야 할 것은 후회가 아니라 절실하게 공부하고 성찰하는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정의당을 흑산도로 유배된 다산에 비할 수 있을지 모르겠으나, 고난과 시련 앞에 놓여 있는 것은 분명한 것 같다. 어려운 때 일수록 기본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것은 다르지 않다. 일하는 사람들의 희망이 되는 진보정당운동을 복원하기 위해서는 기본으로 돌아가야 한다. 그러기 위해 날마다 절실하게 공부하고 성찰해야 한다